1980년대 20

다이나 걸리버, 샤다이의 꿈을 이루다 4

5세 때 다이나 걸리버 진영은 천황상(봄)-개선문상이라는 야심찬 목표를 세우고 1987년 4월 5일, 전초전인 닛케이상(G2)에 출주했다. 이 경기에는 미호 신잔, 레전드 테이오, 메지로 보아르 등 아리마에서 만났던 상대가 제법 보였다. 역시 신마의 아들이었던 걸까. 다이나 걸리버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선행으로 끝까지 버티는 전략을 썼지만 뒤에서 쫓아오는 미호 신잔을 막을 수는 없었다. 결국 미호 신잔이 2착 주사브로와 무려 5마신차로 압승을 거두었다. 다이나 걸리버는 3착. 그래도 아직 천황상은 남아있었다. 그러나 천황상 전에 골절을 당해 봄에는 천황상, 가을에는 개선문상을 노려보겠다는 계획은 무너져버리고만다. 그리고 골절로 인한 약 반 년간의 휴양 후 가을의 복귀전은 1987년 10월 11일 도쿄 ..

다이나 걸리버, 샤다이의 꿈을 이루다 3

여름을 지나 가을 다이나 걸리버의 가을 초전은 9월 28일의 세인트 라이트 기념(당시 G3)이었다. 인기는 역시 1번 인기 그러나 도망치는 레전드 테이오를 쫓지 못한 채 4착으로 더비마로서는 아쉬운 성적을 거두었다. 그리고 약 3주 뒤인 10월 19일 교토신문배(G2), 2번 인기였으나 결과는 또 4착. 무려 사츠키상 13착, 더비 18착을 했던 타케노코마요시가 1착을 차지한 것이다. 「다이나 걸리버는 우방향 경기에서는 잘 달리지 못한다」 「다이나 걸리버는 더비에서 이미 모든 힘을 다 쏟았다」 경마 관계자들에게 다이나 걸리버는 이제 끝이다는 생각을 들게 만든 2경기였다. 그리고 찾아온 킷카상(G1) 1번 인기는 타카마츠노미야배(G2)에 우승했으나 교토신문배에서는 5착을 차지한 11번 럭비 볼 2번 인기는..

다이나 걸리버, 샤다이의 꿈을 이루다 2

다이나 걸리버의 클래식 첫 경기는 86년 도쿄 1800m 쿄도통신배4세S(G3)(현재는 쿄도통신배3세S) 단승 1.6배의 1번 인기를 달고 출주 결과는 2착과 기록과 1과 3/4마신차를 기록하며 골인! 1분 48.7초로 쿄도통신배 레코드를 갈아치우며 승리를 차지하며 사츠키상 출주권을 얻어 사츠키상에 나가게 된다. 1986년 4월 13일 나카야마 2000m 사츠키상(G1) 1번 인기는 당시 케이세이배3세S(G2, 지금은 케이오배2세S), 아사히배3세S(G1, 지금은 아사히배FS), 야요이상(당시 G3)을 이긴 5전 5승 무패의 말 9번 다이신 후부키 2번 인기는 쿄도통신배(G3)를 우승하며 3연승을 달리고 있던 15번 다이나 걸리버 3번 인기는 4전 2승 야요이상(G3) 4착마 2번 아사히 엠페러 4번 인..

다이나 걸리버, 샤다이의 꿈을 이루다 1

현대 일본 경마를 보는 사람도, 경마를 보지는 않더라도 우마무스메라는 게임을 하다보면 사람들에게 듣게 되는 한 목장이 있다. ‘샤다이 그룹’ 해외에서 종마 노던 테이스트, 리얼 샤다이, 토니 빈, 그리고 선데이 사일런스를 수입해온 후 현재까지도 일본경마의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목장이 있다. 그러나 1980년대 당시 샤다이 그룹은 지금만큼의 위상은 아니었다. 샤다이의 본격적인 성장은 선데이 사일런스가 일본에 들어온게 1991년부터였기 때문이었다. 그런 샤다이 그룹의 창업자 요시다 젠야에게는 어릴 적부터 꿈이 있었다. ‘일본 더비를 제패하고 싶다’ 마주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1955년부터 1986년까지 단 한 마리도 더비마를 배출하지 못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런 상황 속에 1983년 3월 23일, 한 ..

천의무봉(天衣無縫) 미스터 시비, 터프의 위대한 연출가여 6

최초의 3관마인 세인트 라이트도 '최강의 전사'라 불리던 신잔도 그 미스터 시비도 3관을 이루기 전에 패배를 기록한 적이 있었다.(세인트 라이트, 신잔은 3번, 시비는 2번 패함.) 그런 역사를 가지고 있던 사람들에게 최초의 무패 3관마 심볼리 루돌프의 존재는 유독 남달라보였을 것이다. 그런 루돌프가 시비가 출주하기로 했던 재팬컵에 참전하기로 결정하여 일본경마 역사상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던 3관마 대전이 펼쳐지게 되었다. 그러나 루돌프는 국화상 이후 2주만의 참전이라 꽤 무리하는 거 아니냐는 얘기가 돌았다. 그리고 찾아온 11월 25일 도쿄 2400m 재팬컵(G1) 재팬컵이 창설된 이후로 3번의 경기동안 모두 외국말들이 우승해 일본 측에서는 3관마 두 마리의 출주로 이번에 드디어 일본마가 우승하나 생각..

천의무봉(天衣無縫) 미스터 시비, 터프의 위대한 연출가여 5

국화상에서 시간이 흘러 1984년 1984년에 그레이드 제도라는 새로운 제도가 생겨났다. 이전엔 조건전, 오픈, 중상, 팔대경주였던 구 제도에서 중상과 팔대경주를 그레이드, 즉 G1, G2, G3로 레이스의 등급을 다시 나누었다. 즉, 시비는 마지막 팔대경주 클래식 우승마이자 마지막 팔대경주 3관마였던 셈이었다. 시비는 원래 아메리칸JCC(G2)에 출주하려 했다. 그러나 이 AJCC 경주 당일에 눈이 많이 온다는 기상예측으로 레이스 자체를 더트로 변경하여 더트 적성을 가지고 있지 않았던 시비는 출주 회피를 결정했다. 그리고 나카야마 기념(G2)에 출주하려 했으나 발굽 문제가 악화되어 결국 이 경기도 출주 회피를 결정해 봄을 날리고 말았다. 그리고 기나긴 기다림 끝에 복귀전을 정했다. 10월 7일 도쿄 1..

천의무봉(天衣無縫) 미스터 시비, 터프의 위대한 연출가여 4

10월 23일 시비의 가을 복귀전 교토 2000m 교토신문배(중상) 시비는 1.7배라는 압도적인 인기를 끌고 있었다. 2번 인기는 주쿄4세특별 2착, 고베신문배 2착을 기록한 카츠라기 에이스 3번 인기는 고베신문배를 1착으로 들어온 스즈카 코반이었다. 결과는 놀랍게도 카츠라기 에이스가 2착과 무려 6마신차를 내며 압승! 시비는 12kg 체중 증가로 제대로 된 힘을 발휘하지 못한채 4착으로 들어오며 연대율 100%라는 기록이 깨지고 말았다. 그래도 마츠야마 조교사가 컨디션을 조절하는 중에 어느정도 달리기가 돌아오면서 클래식 최종전을 제법 기대하며 바라보고 있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11월 13일 교토 3000m 국화상(팔대경주) 1번 인기는 3관을 노리는 9번 미스터 시비 2번 인기는 교토신문배에서 시비..

천의무봉(天衣無縫) 미스터 시비, 터프의 위대한 연출가여 3

그리고 사츠키상에서 시간이 지나 5월 29일 도쿄 2400m 일본 더비(팔대경주) 12번 시비는 단승 1.9배라는 압도적인 인기를 보였다. 2번 인기는 사츠키에서 2착을 기록한 1번 메지로 몽 스니 3번 인기는 사츠키에선 11착을 기록했지만 더비의 전초전인 NHK배를 이기고 온 7번 카츠라기 에이스 이 밖에도 벚꽃상마 샤다이 소피아, NHK배 2착마 블루 더반 등이 있었다. 날씨는 좀 흐렸으나 마장엔 이상이 없었다. 이 도쿄 경마장에서 21두가 내달리기 시작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WSFiGvu9MEw 더비엔 어떤 징크스가 있었다. ‘더비 포지션’ ‘제 1코너에서 10위 안쪽의 순위를 차지하지 않는다면 이길 수 없다’ 1971년 딱 한 번을 제외하고 이 징크스는 계..

천의무봉(天衣無縫) 미스터 시비, 터프의 위대한 연출가여 2

1983년에 들어서야 토쇼 보이 산구의 유망주 중 마지막 하나인 미나가와 빅토리가 1월 5일 나카야마 1600m에서 데뷔했다. 결과는 9마신차 압승 ‘관동의 미나가와 빅토리’와 ‘관서의 다이젠 킹’으로 불리며 시비는 이 때까지만 해도 그 둘에 비해선 상대적으로 밀리고 있었다. 그러나 미나가와는 클래식 등록을 하지 않아 아쉽게도 후에 중앙경마에서 볼 일이 없게 되었다. 그리고 2월 13일 도쿄 1800m 쿄도통신배 4세S(중상) 시비의 83년 첫 경기에서 시비는 히이라기상 때처럼 후방에서 대기하다가 3코너를 넘어가는 순간 가속하기 시작해 히이라기상에선 졌던 우메노 신 오를 머리 차로 꺾으며 승리하게 된다. 그리고 3월 6일 사츠키상의 전초전인 나카야마 1800m 야요이상(중상) 1번 인기였던 시비는 후방에..

천의무봉(天衣無縫) 미스터 시비, 터프의 위대한 연출가여 1

1970년대, 엄청난 인기를 달리던 말들이 있었다. 대표적으로 1차 경마붐의 주역 하이세이코 또 하나는 천마 토쇼 보이, 유성의 귀공자 텐 포인트, 녹색의 자객 그린 그래스의 TTG. 그리고 1980년 4월 7일 치기라 목장에서 TTG 중 하나인 토쇼 보이를 이어 하나의 전설이 탄생하게 된다. 미스터 시비(ミスターシービー) 전적 15전 8승(8-3-1-3) 주요 전적 83년 클래식 3관, 84년 천황상(가을) 부마는 현창마인 ‘천마’ 토쇼 보이 그리고 모마는 오크스 3착 및 77년 마이니치 왕관 우승마인 시비 퀸이었다. 토쇼 보이의 산구는 대체로 몸 뒤쪽의 중심이 안정되지 않아 ‘허리가 느슨하다’는 평을 자주 받았는데 이 시비 퀸의 자식은 ‘외모를 포함한 토쇼 보이의 좋은 점만 다 받은 듯한 말’로 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