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하마 히로유키 조교사가 데뷔 전 조교를 진행하면서 가장 걱정했던 것은 '다리'였다.
나가하마 조교사가 조교했던 모마 아그네스 플로라도 오크스 경주 중 골절로 2착 후 굴건염으로 더 뛰지 못하고 은퇴하였고, 그런 플로라의 자식들 중 나가하마 조교사가 조교했던 아그네스 세븐 오와 아그네스 셀레네 역시 다리가 약해 둘 다 제대로 뛰지를 못했다.
그리고 아그네스 플라이트 역시 다리에 문제가 발생했다. 8월에 마굿간에 들어왔던 플라이트가 10월에 조교 강도를 좀 올리자 각부불안이 일어난 것이다. 다리 부담을 줄이기 위해 수영장 조교로 전환하면서 데뷔 일정이 완전히 늦어져 결국 2세 때 데뷔하지 못했다.
그러나 나가하마 조교사는 조급해하지 않았다. 그동안 아그네스 일족을 두 눈으로 봐왔던 나가하마 조교사였기에 조급해하지 않고 조교를 진행하였다.
이윽고 해가 지나 세기말이라 불리던 2000년, 2월에 가서야 드디어 데뷔할 정도의 상태를 갖추게 되었다. 그런 플라이트의 파트너로 나가하마 조교사가 붙인 기수는 카와치 히로시 기수였다.
카와치 히로시가 아그네스 일족에게 어떤 사람이던가.
카와치 기수는 신인 시절, 플라이트의 모모마인 아그네스 레이디와 함께 오크스를 제패하면서 본인의 첫 8대경주 제패를 달성하였다.
카와치 기수가 본인의 전성기였던 80년대엔 플라이트의 모마 아그네스 플로라와 5전 5승으로 벚꽃상에서 승리를 차지하기도 하였다.
"(나에게 있어) 오카베 씨에게 심볼리 루돌프같은 존재"라 말했던 카와치 기수는 한 꿈을 가지고 있었다.
'언젠가, 플로라의 자식으로 플로라보다 더 큰 일을 이루고 싶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카와치 기수에게 플라이트 기승 의뢰는 어쩌면 운명이었을지도 모른다.
신인 시절 카와치와 전성기 시절의 카와치가 간직한, 아직 이루지 못한 꿈이 베테랑의 카와치에게 전달되는 순간이자 와타나베 타카오와 나가하마 히로유키, 그리고 카와치 히로시까지 '아그네스'의 이름 아래 3인이 다시 뭉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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