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대/두라멘테(完)

신(新)시대의 도래(到來) 두라멘테, '거칠고, 확실하게' 3

내맘가는대로 2023. 10. 14. 07:00

두라멘테 진영은 사츠키상의 트라이얼을 밟지 않고 직행을 결정했다. 
그러나 당시 상금은 약 3700만엔으로 만약 상금이 부족해 사츠키상에서 제외된다면 아오바상(G2)에 출주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었다.

그러나 우연인지 운명인지
2015년의 사츠키상은 1979년 이후 36년만에 두라멘테를 포함해 단 15두만 출주를 신청해 상금과는 상관없이 출주할 수 있었다. 

2015년 4월 19일 나카야마 2000m 사츠키상
1번 인기는 도쿄 스포츠배 2세S(G3)와 야요이상(G2)을 무패로 승리한 3전 3승의 8번 사토노 크라운(3.1배)
2번 인기는 쿄도통신배 우승 후 트라이얼인 스프링S(G2)에서 목 차로 아쉽게 2착으로 들어온 5번 리얼 스틸(3.8배)
3번 인기는 쿄도통신배 2착마 2번 두라멘테(4.6배)
그리고 4번 인기에는 무패로 스프링S(G2)를 제패한 7번 키타산 블랙(9.7배)이 있었다. 

그리고 두라멘테의 안장에는 2전을 함께한 이시바시 슈 기수가 아닌 다른 기수가 기승했는데
그 기수는 바로 이탈리아 출신의 미르코 데무로였다.

미르코 데무로 기수는 계속 단기 면허로 일본에 왔다가 2013년에 기수 면허 시험을 치뤘다가 탈락

그리고 2015년에 기수 면허 시험에 다시 응시해 붙으면서 단기 면허가 아닌 JRA 소속으로 기수 생활을 이어가게 되었다.

호리 조교사는 이제 JRA소속이 된 데무로 기수를 두라멘테에 태우길 원했고 데무로 기수도 받아들여 두라멘테의 안장에 데무로 기수가 앉게 된다. 

데무로는 승리 시의 세레머니로도 유명하지만 또다른 특징이 있었는데
바로 데무로의 사츠키상 커리어이다.
데무로는 사츠키상에서만 당시 6전 3승 2착 1회라는 엄청난 성적으로 당시 현역 중 데무로를 제외한 사츠키상 3승은 오직 타케 유타카뿐이었다. 

그런 데무로와 첫 합을 맞추는 두라멘테는 3번 인기에서 어떤 이변을 보여줄지하는 기대와 함께
36년만의 15두가 달리는 사츠키상 레이스가 시작했다. 

 

https://youtu.be/cYA1nMoDQz0?si=pQXCFefvPvj66lLs 

 

두라멘테는 스타트는 그리 좋지 못했다.

 

레이스는 14번 클라리티 스카이가 도망치고, 그 뒤를 키타산이 쫓는 흐름으로 레이스가 진행되고 있었다.

3코너 중반, 세로로 길어져있던 말들이 점점 뭉쳐 마군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두라멘테는 그 마군의 안쪽에서 점점 기어를 올리고 있었다.

 

그리고 4코너를 지나는 순간

데무로는 두라멘테를 밖으로 빼내기 위해 지시를 내렸는데 두라멘테가 너무 과민하게 반응해

마치 코너에서의 드리프트처럼 대사행을 벌였다!

그리고 앞에서는 클라리티 스카이가 힘이 빠지고

키타산과 리얼 스틸 둘이서 붙고 있는 동안 뒤에서 엄청난 속도로 달려오기 시작한 두라멘테

 

https://jra.jp/gallery/3minmeiba/horse45/

"이렇게까지 강했던 것인가!"

바깥에서 말 그대로 날아온 두라멘테가 골인!

 

타임은 1분 58.2초!
기존의 레코드였던 1분 58.0초보다 0.2초 느린 당시 역대 2위 기록으로 들어왔다.xxx

 

또한 라스트 3F 타임은 무려 33.9!

오르페브르의 34.2보다, 딥 임팩트의 34.0보다 빠른 33.9라는 말도 안되는 속도로 날아왔다!

JRA 레이스 레이팅은 사츠키상 역사상 최고인 119로 딥(116)이나 오르페브르(116)보다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거기다 다이나 칼-에어 그루브-어드마이어 그루브-두라멘테로 JRA 역대 최초의 암계 4대G1제패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또한 데무로의 JRA 소속으로는 첫 G1 승리로 데무로는 역대 최초이자 유일한 사츠키상 4승이라는 업적을 이루었다,

 

그러나 이 말도 안되는 사행때문에 말에게는 아무 처분이 없었으나 기수인 데무로에게는 개최 4일의 기승정지 판정을 받아 그 해 천황상(봄)에 기승하지 못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