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스즈 퍼레이드(完)

스즈 퍼레이드, 황제의 그림자를 넘어라 1

내맘가는대로 2023. 6. 4. 23:31

1980년 당시 단 한 마리도 제대로 활약한 말을 배출하지 못했던 카시와다이 목장에서

막 종마로 전환된 이탈리아 G1 2승마 소르팅고과 자기 목장의 암말 중 그나마 기대를 걸만한 스즈 보탄을 붙여

1981321일 한 말이 태어났다.

 

http://turfdust.cocolog-nifty.com/blog/2008/03/post_1d05.html

스즈 퍼레이드(スズパレード)

전적 2512(12-1-1-11)

주요 전적 87타카라즈카기념(G1)

 

부마는 이탈리아 G1 2승마 소르팅고

모부마는 영국에서 수입해온 로물루스였다.

 

그런데 교배 시즌이 끝난 후 휴식기 중에 구무원의 실수로 당대의 야랄마로 유명했던 바운티어스와 함께 방목되는데

바운티어스는 소르팅고가 자신의 세력권에 침범했다고 생각해 소르팅고를 공격해

그 결과 소르팅고가 생식기를 다쳐 생식능력을 잃어버리며 의도치않게 종마생활을 단 1년만에 끝나게 되었다.

당시 샤다이의 요시다 젠야가 애지중지하던 말이었기에 이 일이 일어나게 만든 구무원은 자책 끝에 스스로 세상을 떠나게 되었다.

이런 비극적인 일로 스즈 퍼레이드는 소르팅고의 딱 한 세대뿐인 자마 중 하나로써 자신의 마생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 일 덕에 소르팅고의 몇 안되는 자마로써 약간의 유명세를 탔으나

덩치도 작고 외모도 그리 이쁜 편은 아니라 그리 큰 기대는 받지 못했다.

 

거기다 선천적으로 다리불안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이 부분은 카시와목장이 자연에 있는 지형지물을 이용한 고저차 코스를 때마침 도입해와

어릴 적부터 다양한 지형을 경험해 다리불안 해소 및 단련을 하게 되었다.

그 결과 완전한 치료는 불가능했지만 그래도 경주마로서는 달릴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스즈 퍼레이드는 스즈 관명을 사용하던 코무라사키 요시오 마주의 소속으로 달리게 되었다.

 

1983116일 도쿄의 1600m 더트, 비가 오는 날씨의 중마장에서 스즈 퍼레이드가 첫 신마전을 치뤘다.

결과는 1착과 약 5마신차 정도의 3착

 

그러나 2주 뒤 11월 20일, 같은 도쿄의 1600m이지만 마장을 더트에서 잔디로 바꾸자 2착과 무려 9마신차로 압승을 거두며 신마전을 통과했다.

그리고 이어 12월 4일 2세 400만 이하 조건전에선 4마신차, 

12월 25일 2세 400만엔 이하 조건전 백량금상에서는 2착과 13/4마신차로 승리하며 3연승을 거둔다.

조교사를 포함한 목장 관계자들까지 "이녀석, 의외로 빠르다?!"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3연승을 거둔 스즈 퍼레이드는 클래식 유력 후보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그리고 무대는 1984년 클래식으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