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 타케조노와 이와모토 조교사는 소꿉친구였다.
그 둘은 같이 1982년 일본 더비를 보고 난 후 꿈을 경마 쪽으로 정했었다.
오페라 오를 보러 갔을 때 같이 간 조교사 역시 이와모토였다.
그리고 타케조노는 오페라를 이와모토에게 맡겼다.
이와모토 마구간엔 여러 신인들이 있었다.
그 중 하나인 신인 구무원 하라구치 마사야는 오페라를 처음 마구간에 맞이했을 때
‘마체를 만져봐도 그 말만의 특별한 느낌을 모르겠다.’였다.
다만 날뛰지도 않고 사람 말을 잘 들어 다루기 쉬운 말이었다고 했다.
이와모토 조교사는 가바리 공동 육성센터(賀張共同育成センター)와 제휴를 맺고 말들을 육성했는데,
그 센터의 대표인 마키모토 카즈오도 다른 사람들처럼 마체의 균형이 좋지만 처음에는 중에서 살짝 위 정도로 평가했다.
그리고 이 이와모토 마구간에서 오페라는 자신의 운명을 함께할 기수를 만나게 된다.
‘와다 류지’
후쿠나가 유이치, 호소에 준코 등 경마학교 꽃의 12기생 중 하나였던 와다 류지는
이와모토 마구간의 또 다른 신인 중 하나였다.
그가 조교를 위해 처음으로 오페라에 탔을 때
‘승차감은 좋다. 그러나 아직 어디가 특별한 지는 모르겠다.’라는 평가를 남겼었다.
그러나 오페라는 조교를 거듭할수록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결국 조교 중에 먼저 신마전을 통과했던 유세이 슈타인을 압도적으로 이기는 일이 일어나 버리고 말았다.
거기다 릿토 트레센에 있는 CW코스에서 6펄롱 80초를 깨버리고
마지막 1펄롱 때는 11초라는 엄청난 기록을 세워버리고 만다.
이게 얼마나 대단한 기록이냐면
위의 사진이 CW코스 펄롱 별 이상적인 기록으로
작년 프랑스 원정 나가기 전 두 듀스의 CW코스 6F 78.2에 1F롱 11.2초였다고 한다.
이를 통해 오페라가 당시 조교 성적이 얼마나 뛰어났는지를 볼 수 있다.
이 타임이 신마전을 통과한 말뿐만 아니라 중상에서 승리한 말도 쉽게 세울 수 있는 기록 역시 아니라는 사실을 신인 구무원 마사야도 알 수 있었다. 이와모토 조교사는 “다른 마구간은 모르지만, 적어도 우리 마구간에서는 이런 말은 본 적이 없다.”라는 말을 남기며 활짝 웃고 있었다.
그리고 오페라의 신마전이 정해졌다.
1998년 8월 15일 교토 경마장 잔디 1600m
오페라는 좋은 조교 기록으로 단승 1.5배의 1번 인기를 맡게 되었다.
그러나 레이스가 시작하고 와다가 추격하는 데에 상당히 애를 먹어 결국 6마신차 2착을 기록하게 되었다.
“신마전은 역시 모르겠어”
이와모토 조교사가 남긴 말이었다.
이와모토 조교사는 실망하긴 했지만 그래도 경기 내용 자체는 나쁘지 않았기에 다음을 기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오페라에 있었다.
레이스 중 골절을 당해 제대로 뛰지 못했던 것이었다.
검진 결과 뒷다리의 비절이 골절당했음을 알 수 있었고,
증상은 가벼웠으나 비절 자체가 경주마에게 중요한 부위이기 때문에 치료에 전념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12월, 오페라는 골절 휴양을 마치고 돌아왔다.
조교 끝에 1999년 1월 16일 미승리전에 출주했다.
그러나 저번 신마전과 다른 점이 있었다.
이번은 똑같은 교토 경마장이긴 하나 이번엔 더트 1400m
더트가 잔디보다 다리 부담도 적고 모계 혈통이 단거리 쪽이어서 여기로 정하게 되었다.
(일본 잔디 마장은 고속화를 위해 처음에도 말했듯이 다리에 부담을 엄청 준다)
결과는 4착
그러나 의미가 있던 4착이었다.
이 경기를 본 후 이와모토 조교사는 깨닫게 되었다.
오페라는 모계 혈통보다는 부계 혈통을 이어받았다는 것을.
오페라에게 1400m는 너무 짧았다. 오페라가 가지고 있던 말각을 온전히 다 쓸 수 없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다음 미승리전은 마루시(マル市) 경주였다.
마루시란 국내에서 경매된 내국생산마, 즉 시장거래마들만 출주할 수 있는 곳을 얘기한다.
아무래도 일반 미승리전보다는 격이 살짝 떨어지는 편이라 이 곳에 출주하기로 결정했다.
1999년 2월 6일 교토 경마장 더트 1800m
오페라는 1번 인기로 2착과 5마신차로 압승을 거둔다.
오페라와 와다 콤비의 첫 승리!
이 미승리전을 통해 이와모토 조교사와 와다 기수는 오페라 오 라는 이 말을 어떻게 뛰게 해줘야 하는지를 점점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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