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스즈 퍼레이드(完)

스즈 퍼레이드, 황제의 그림자를 넘어라 5

내맘가는대로 2023. 6. 21. 12:00

그렇게 84년이 지나 85년

스즈 퍼레이드는 다시 중앙으로 돌아왔다.

 

첫 경기는 1985년 1월 6일 나카야마 2000m의 나카야마 금배(G3)

1번 인기는 9번 스즈 퍼레이드(2.9배)

2번 인기는 스테이어즈S(G2) 포함 6경기 연속 연대율 100%를 달리던 7번 카네 쿠로시오(6.6배)

3번 인기는 스즈 퍼레이드와 무려 4전이나 맞붙은 13번 온워드 카메룬이었다.

 

레이스 전, 토미타 조교사는

"4세 후반을 후쿠시마에서 보낸 것은 이 말의 힘에 맞는 레이스를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그 사이에 이 말은 몰라보게 성장했어요. 이 금배를 이기면 진정한 의미의 A급 말이라고 할 수 있죠."라는 말을 남겼고

 

스즈 퍼레이드는 그 기대에 응하듯이 3마신차로 압도적인 승리를 해내었다.

더 이상 큰 무대에 약한 스즈 퍼레이드가 아니었다.

중상 3승을 달성한 스즈 퍼레이드는 천황상(봄)에서 루돌프와의 승부에 대비해 나카야마 기념(G2)에 출주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뜻밖의 일이 일어났다.

나카야마 기념 직전에 다리 불안(각부 불안)이 발생해버린 것이었다.

결국 스즈 퍼레이드는 나카야마 기념과 천황상(봄)을 취소하고 휴양을 선택하게 되었다.

 

어쩌면 이는 스즈 퍼레이드에게 있어서는 행운이었을지도 모른다.

심볼리 루돌프는 재팬컵에서 무패가 깨지긴 했으나

이후 아리마기념에서는 2마신차, 닛케이상(G2)에서 4마신차, 천황상(봄)에서 2.1/2마신차로 압도적인 강함을 보이고 있었다.

아무도 황제의 달리기를 막을 수 없었다.

봄 노선을 달리고 있던 루돌프를 제외한 모두가 근심에 빠져있었다.

 

거기다 동세대의 말 중 루돌프의 대항마였던 비젠 니시키는 고장으로 일찍 은퇴해버렸고

스즈 마하는 마일 전선으로 노선을 옮기게 되었다.

황제를 막을 것은 아무것도 없어보였다.

 

그리고 스즈 퍼레이드는 약 반년 간의 휴양 끝에 돌아올 수 있었다.

복귀전은 10월 27일 도쿄 2000m 천황상(가을)

1번 인기는 17번 '황제' 심볼리 루돌프(1.8배)

2번 인기는 타카라즈카기념 3착, 하코다테 기념(G3) 1착, 마이니치 왕관(G2) 2착의 6번 윈저 노트(9.5배)

3번 인기는 마일의 황제 8번 니혼 필로 위너(12.8배)

돌아온 스즈 퍼레이드는 8번 인기였다.

 

황제의 강함은 단승배당에서도 알 수 있었다.

그렇기에 선배 세대인 83클래식세대도 '타도 루돌프'를 외치며 게이트에 들어가고 있었다.

 

가을의 방패를 잡는 것은 누가 될 것인가.

17두의 말들이 게이트에서 달려나오기 시작했다.

 

https://youtu.be/DHYLVm9n5CA

 

루돌프는 약간 출발이 늦었으나 그런 것 정도는 여유롭다는 느낌으로

계속해서 순위를 올리고 있었다.

그리고 최종직선 루돌프는 당연하다는 듯이 앞으로 나가고 있었다.

윈저 노트도 니혼 필로 위너도 앞으로 가고 있었지만 루돌프를 앞서진 못했다.

1985년 천황상(가을)

그러나 그런 그들보다 바깥쪽에서 오픈마인 5번 갤럽 다이나가 올라왔다,

그리고 그 갤럽 다이나는 마지막에 루돌프마저 앞지르며 루돌프보다 먼저 앞으로 들어왔다.

13번 인기, 단승 119.5배의 대파란이었다.

 

이런 대파란 속에 스즈 퍼레이드는 15착으로 가라앉았고 있었다.

그리고 이것이 스즈 퍼레이드와 심볼리 루돌프의 마지막 대결이었다.

이후로 스즈 퍼레이드를 비롯한 동세대 말들이 루돌프보다 먼저 골인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