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구리 로망, 다시 한 번 그 이름을 외치다 1
1990년 12월 23일 나카야마 경마장
하나의 시대를 만든 전설적인 명마가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17만명의 관중들 속에서 터프를 떠났다.
그로부터 5개월 뒤 1991년 5월 20일 화이트 나루비의 12번째 자식이 태어났다.

오구리 로망
전적 15전 7승(7-2-0-6)
주요 전적 94벚꽃상(G1)
부마는 토카이 로망, 맥스 뷰티 등을 배출한 나스룰러 계통의 브레이베스트 로만
모마는 오구리 캡 등을 배출한 화이트 나루비였다.
당시 관계자들이 이 어린 회색말을 보고
‘움직임이 달랐다. 평소 얌전한데 깜짝 놀라거나 무슨 박자로 휙 달리는, 그 온몸으로 달릴 때의 순간 속도 같은 게 다른 말들과 달랐다. 그게 (오구리) 캡이 우리 집에(이나바 목장) 있을때랑 너무 비슷했다’
‘태어났을 때부터 품질이 좋고 완벽한 말’이라는 코멘트를 남길 정도였었다.
당시 오구리 캡 이후로도 ‘오구리’들은 카사마츠에서 좋은 활약을 남기고 있었다.
그리고 그 중 91년에 카사마츠에서 9전 5승을 쌓고 오구리 화이트라는 암말이 92년 중앙으로 이적하게 된다.
이 때 오구리 코이치 마주는 오구리 캡 때와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89년부터 중앙 마주 자격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게 중앙으로 갔으나
결과는 튤립상(G2) 7착, 물망초상(OP) 7착
둘 다 7착이라는 좋지 못한 성적으로 다시 카사마츠로 돌아오고 있었다.
그런 상황 속에 92년 화이트 나루비의 12번째 새끼는 ‘오구리 로망’이라는 이름을 받게 되었다.
그리고 1993년 7월 28일 오구리 로망의 더트 800m 신마전
오구리 로망은 안도 카츠미와 함께 2착과 6마신차로 압승을 거둔다.
그리고 이후로 6전 5승, 특히 주니어 그랑프리에서는 오빠인 오구리 캡의 1분 45초를 웃도는 1분 41초로 레코드를 세우며 승리한다.
지방 성적 7전 6승에 4연승을 기록한 오구리 로망은 언니 오구리 화이트처럼 중앙 이적을 하기로 한다.
1994년 오구리 로망의 중앙 첫 경기는 엘핀S(OP)
기수는 오구리 캡과 야스다 기념, 아리마기념을 우승한 타케 유타카
오구리 로망은 사람들의 기대 속에 1번인기를 받았다.
결과는 9두 중 9착.
완패였다.
첫 잔디 경마장, 첫 잔디 코스, 처음 만나는 기수라고는 해도 너무나 큰 참패였다.
그러나 아직 진영은 포기하지 않았다.
3월 12일 벚꽃상의 트라이얼인 튤립상(당시 G3)
그래도 사람들은 아직 믿고 있었다.
2번 인기를 받은 오구리 로망
기수는 타케 대신 테이오의 기적의 아리마를 선보였던 타바라 세이키 기수가 기승했다.
결과는 1착 아그네스 퍼레이드와 반마신차로 아쉽게 2착
할 수 있다!
오구리 로망 진영은 오구리 캡도, 오구리 화이트도 하지 못했던
클래식 제패를 볼 수 있을 지도 모른다는 꿈을, 희망을 다시 한 번 가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