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대/두라멘테(完)

신(新)시대의 도래(到來) 두라멘테, '거칠고, 확실하게' 4

내맘가는대로 2023. 10. 21. 07:00

사츠키상을 엄청난 속도로 제패한 두라멘테의 다음 레이스는

세대의 정점을 가리는 일본 더비였다.

 

2015년 5월 31일 도쿄 2400m 일본 더비

1번 인기는 사츠키상을 제패하며 단승 1.9배라는 압도적인 인기를 얻은 14번 두라멘테

2번 인기는 연대율 100%의 사츠키상 2착마 13번 리얼 스틸(3.8배)

3번 인기는 사츠키상에서 6착으로 무너졌던 11번 사토노 크라운(6.3배)

이 밖에도 교토신문배(G2)를 승리한 복승률 100%의 1번 사토노 라젠(5번 인기, 18.7배)

NHK마일컵 3착마인 G3 1승마 15번 뮤제 술탄(9번 인기, 54.4배)

아오바상(G2)을 승리하며 3연승을 이어가고 있는 7번 레브 미스트랄(4번 인기, 16.2배)

키사라기상(G3)과 교토신문배(G2) 2착마 6번 포르토 도토위유(8번 인기, 25.5배)

사츠키상 3착으로 전승이 깨진 17번 키타산 블랙(6번 인기, 20.7배) 등이 있었다.

 

두라멘테가 1.9배라는 압도적인 배당을 쥐고는 있었지만

일각에서는 쿄도통신배 때처럼 말과 기수가 타협하지 못하는 일이 일어나거나
혹은 그 말각이 너무 대단해서 사츠키상에서의 말각은 사실은 마일러여서 가능한 말각이었던 것이 아닌가하는 의견이 극히 일부 있었다.

 

그런 두라멘테의 위에는 다시 데무로가 기승했다.

 

부자 더비 제패인가 새로운 유력마의 등장인가

사츠키상과 다르게 18두 풀로 채워진 도쿄 경마장에서 더비마라는 타이틀을 얻기 위해 달리기 시작했다.

 

https://youtu.be/h1duW5y-G1E?si=ImxJLOqw-sBQzxJj 

 

선두는 10번 뮤제 에일리언, 그 뒤를 17번 키타산과 18번 타카노 에스프레소가 뒤쫓는 흐름으로 전개되었고

두라멘테는 타협에 성공해 중단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1000m 타임은 58.8초로 상당히 빠른 페이스로 레이스가 흘러가고 있었다.

 

그리고 4코너를 지나 최종직선

선두에서 뮤제 에일리언과 키타산 블랙이 엎치락뒤치락하는 동안 다시 달려오는 것은 두라멘테!

그리고 선두에 선 두라멘테는 후속의 말들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대로 달리며 골인!

https://jra.jp/gallery/3minmeiba/horse45/

"저지할 자, 그 누구도 없었다! 신시대의 도래를 알리는 일본 더비 제패!"

 

타임은 2분 23.2초로 04년 킹 카메하메하와 05년 딥 임팩트가 세운 2분 23.3초를 0.1초 앞당긴 레코드 달성!

또한 더비에서의 레이팅은 121로 119였던 딥과 120이었던 오르페브르를 뛰어넘어

사츠키상에 이어 또다시 사상 최고의 레이팅 수치를 보였다.

 

또한 부자 더비 제패는 여럿 있었지만 부자 더비 레코드 제패는 역대 최초였다.

 

거기다 관동 소속의 말이 더비를 우승한 것은 09년 로지 유니버스 이후로 6년만이며

관동 소속의 사츠키-더비 2관마는 97년 서니 브라이언 이후로 18년만의 일이었다.

 

또 미르코 데무로는 2003년 네오 유니버스 이후로 2번째 더비이자 2번째 2관을 달성했다.

 

레이스 후 인터뷰에서 데무로 기수는

"그 때(네오 유니버스 기승 때)는 외국인 기수였다. JRA 기수가 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일본의 기수가 된 실감이 났다."라고 말했다.

 

3관을 향한 국화상 혹은 역대급 클래식 퍼포먼스로 인해 부중이 유리한 개선문상

크게 이 두 레이스가 관계자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입에도 오르내렸다.

 

그러나 현실은 그러지 못했다.

두라멘테는 노던 팜에서 방목 중, 양 앞다리가 골절되는 양요골 원위부 골절 판정을 받았다.

양쪽 다리에 쌀알 정도의 연골편이 떨어져있어 증상은 경미하지만 관계자간 협의를 통해 뼛조각을 적출하기로 결정했다.

수술에 재활까지 최소 6개월 이상 필요하고 6개월 후의 복귀한대도 겨울이었기에 보다 더 재활에 신중하게 신경을 써야했다.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던 2관마의 3관 혹은 개선문상이라는 장대한 꿈은 너무나도 허무하게 무너져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