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89

세기말패왕(世紀末覇王) 티엠 오페라 오, 막이 오르다 1

여러분들은 우마무스메하고 계신가요 저는 우마무스메로 경마를 접하고 지금은 우마무스메와 경마 둘 다 즐기고 있습니다. 그리고 4월 16일, 사츠키상과 동시에 우마무스메 99클래식세대 웹애니가 나옵니다. 아마 이야기는 나리타 탑 로드, 어드마이어 베가, 티엠 오페라 오 이 셋을 중심으로 풀어나갈 걸로 보이는데 이 셋 중 누굴 준비할까 하다가 이 녀석으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4월 16일까지 99년 국화상까지 진행하고 그 뒤인 스테이어즈S부터는 웹애니가 끝나고 적당한 때에 이어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20세기의 마지막인 2000년에 한 말이 있었다. 그 말은 2000년의 중장거리 G1을 모두 승리하는 역사상 유일무이한 일을 해냈다. 그 말은 3관마도, SS계도, 당시 SS를 데려온 샤다이 그룹의 말도 아니..

천의무봉(天衣無縫) 미스터 시비, 터프의 위대한 연출가여 6

최초의 3관마인 세인트 라이트도 '최강의 전사'라 불리던 신잔도 그 미스터 시비도 3관을 이루기 전에 패배를 기록한 적이 있었다.(세인트 라이트, 신잔은 3번, 시비는 2번 패함.) 그런 역사를 가지고 있던 사람들에게 최초의 무패 3관마 심볼리 루돌프의 존재는 유독 남달라보였을 것이다. 그런 루돌프가 시비가 출주하기로 했던 재팬컵에 참전하기로 결정하여 일본경마 역사상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던 3관마 대전이 펼쳐지게 되었다. 그러나 루돌프는 국화상 이후 2주만의 참전이라 꽤 무리하는 거 아니냐는 얘기가 돌았다. 그리고 찾아온 11월 25일 도쿄 2400m 재팬컵(G1) 재팬컵이 창설된 이후로 3번의 경기동안 모두 외국말들이 우승해 일본 측에서는 3관마 두 마리의 출주로 이번에 드디어 일본마가 우승하나 생각..

천의무봉(天衣無縫) 미스터 시비, 터프의 위대한 연출가여 5

국화상에서 시간이 흘러 1984년 1984년에 그레이드 제도라는 새로운 제도가 생겨났다. 이전엔 조건전, 오픈, 중상, 팔대경주였던 구 제도에서 중상과 팔대경주를 그레이드, 즉 G1, G2, G3로 레이스의 등급을 다시 나누었다. 즉, 시비는 마지막 팔대경주 클래식 우승마이자 마지막 팔대경주 3관마였던 셈이었다. 시비는 원래 아메리칸JCC(G2)에 출주하려 했다. 그러나 이 AJCC 경주 당일에 눈이 많이 온다는 기상예측으로 레이스 자체를 더트로 변경하여 더트 적성을 가지고 있지 않았던 시비는 출주 회피를 결정했다. 그리고 나카야마 기념(G2)에 출주하려 했으나 발굽 문제가 악화되어 결국 이 경기도 출주 회피를 결정해 봄을 날리고 말았다. 그리고 기나긴 기다림 끝에 복귀전을 정했다. 10월 7일 도쿄 1..

천의무봉(天衣無縫) 미스터 시비, 터프의 위대한 연출가여 4

10월 23일 시비의 가을 복귀전 교토 2000m 교토신문배(중상) 시비는 1.7배라는 압도적인 인기를 끌고 있었다. 2번 인기는 주쿄4세특별 2착, 고베신문배 2착을 기록한 카츠라기 에이스 3번 인기는 고베신문배를 1착으로 들어온 스즈카 코반이었다. 결과는 놀랍게도 카츠라기 에이스가 2착과 무려 6마신차를 내며 압승! 시비는 12kg 체중 증가로 제대로 된 힘을 발휘하지 못한채 4착으로 들어오며 연대율 100%라는 기록이 깨지고 말았다. 그래도 마츠야마 조교사가 컨디션을 조절하는 중에 어느정도 달리기가 돌아오면서 클래식 최종전을 제법 기대하며 바라보고 있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11월 13일 교토 3000m 국화상(팔대경주) 1번 인기는 3관을 노리는 9번 미스터 시비 2번 인기는 교토신문배에서 시비..

천의무봉(天衣無縫) 미스터 시비, 터프의 위대한 연출가여 3

그리고 사츠키상에서 시간이 지나 5월 29일 도쿄 2400m 일본 더비(팔대경주) 12번 시비는 단승 1.9배라는 압도적인 인기를 보였다. 2번 인기는 사츠키에서 2착을 기록한 1번 메지로 몽 스니 3번 인기는 사츠키에선 11착을 기록했지만 더비의 전초전인 NHK배를 이기고 온 7번 카츠라기 에이스 이 밖에도 벚꽃상마 샤다이 소피아, NHK배 2착마 블루 더반 등이 있었다. 날씨는 좀 흐렸으나 마장엔 이상이 없었다. 이 도쿄 경마장에서 21두가 내달리기 시작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WSFiGvu9MEw 더비엔 어떤 징크스가 있었다. ‘더비 포지션’ ‘제 1코너에서 10위 안쪽의 순위를 차지하지 않는다면 이길 수 없다’ 1971년 딱 한 번을 제외하고 이 징크스는 계..

천의무봉(天衣無縫) 미스터 시비, 터프의 위대한 연출가여 2

1983년에 들어서야 토쇼 보이 산구의 유망주 중 마지막 하나인 미나가와 빅토리가 1월 5일 나카야마 1600m에서 데뷔했다. 결과는 9마신차 압승 ‘관동의 미나가와 빅토리’와 ‘관서의 다이젠 킹’으로 불리며 시비는 이 때까지만 해도 그 둘에 비해선 상대적으로 밀리고 있었다. 그러나 미나가와는 클래식 등록을 하지 않아 아쉽게도 후에 중앙경마에서 볼 일이 없게 되었다. 그리고 2월 13일 도쿄 1800m 쿄도통신배 4세S(중상) 시비의 83년 첫 경기에서 시비는 히이라기상 때처럼 후방에서 대기하다가 3코너를 넘어가는 순간 가속하기 시작해 히이라기상에선 졌던 우메노 신 오를 머리 차로 꺾으며 승리하게 된다. 그리고 3월 6일 사츠키상의 전초전인 나카야마 1800m 야요이상(중상) 1번 인기였던 시비는 후방에..

천의무봉(天衣無縫) 미스터 시비, 터프의 위대한 연출가여 1

1970년대, 엄청난 인기를 달리던 말들이 있었다. 대표적으로 1차 경마붐의 주역 하이세이코 또 하나는 천마 토쇼 보이, 유성의 귀공자 텐 포인트, 녹색의 자객 그린 그래스의 TTG. 그리고 1980년 4월 7일 치기라 목장에서 TTG 중 하나인 토쇼 보이를 이어 하나의 전설이 탄생하게 된다. 미스터 시비(ミスターシービー) 전적 15전 8승(8-3-1-3) 주요 전적 83년 클래식 3관, 84년 천황상(가을) 부마는 현창마인 ‘천마’ 토쇼 보이 그리고 모마는 오크스 3착 및 77년 마이니치 왕관 우승마인 시비 퀸이었다. 토쇼 보이의 산구는 대체로 몸 뒤쪽의 중심이 안정되지 않아 ‘허리가 느슨하다’는 평을 자주 받았는데 이 시비 퀸의 자식은 ‘외모를 포함한 토쇼 보이의 좋은 점만 다 받은 듯한 말’로 평가..

오구리 로망, 다시 한 번 그 이름을 외치다 2

오구리 진영은 튤립상 2착으로 벚꽃상 우선 출주권을 받아 벚꽃상에 출주하기로 결정 그리고 찾아온 1994년 4월 10일 한신 1600m 벚꽃상(G1) 오구리의 등에는 다시 한 번 타케가 타기로 한다. 올해 벚꽃상은 특이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94클래식세대의 한신3세암말S 우승마는 외산마인 히시 아마존이었고, 교토 경마장의 개축 공사로 전초전이 변칙적으로 행해져 쉽게 예상을 하지 못했다. 그런 혼전 속 1번 인기는 한신3세암말S(G1) 2착, 엘핀S(OP)를 우승한 12번 로브 몬탄트 2번 인기는 플로라S(당시 OP)를 우승한 10번 노던 프린세스 그리고 1번 오구리 로망은 3번 인기였다. 경기 전 전문가들은 오구리 로망의 3번 인기는 돈이 목적이 아닌 응원마권이 대부분이었을 거라고 얘기했다. 게다..

오구리 로망, 다시 한 번 그 이름을 외치다 1

1990년 12월 23일 나카야마 경마장 하나의 시대를 만든 전설적인 명마가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17만명의 관중들 속에서 터프를 떠났다. 그로부터 5개월 뒤 1991년 5월 20일 화이트 나루비의 12번째 자식이 태어났다. 오구리 로망 전적 15전 7승(7-2-0-6) 주요 전적 94벚꽃상(G1) 부마는 토카이 로망, 맥스 뷰티 등을 배출한 나스룰러 계통의 브레이베스트 로만 모마는 오구리 캡 등을 배출한 화이트 나루비였다. 당시 관계자들이 이 어린 회색말을 보고 ‘움직임이 달랐다. 평소 얌전한데 깜짝 놀라거나 무슨 박자로 휙 달리는, 그 온몸으로 달릴 때의 순간 속도 같은 게 다른 말들과 달랐다. 그게 (오구리) 캡이 우리 집에(이나바 목장) 있을때랑 너무 비슷했다’ ‘태어났을 때부터 품질이 좋고 완..